썰 백업

라스 썰

도 랑 2018. 5. 16. 02:28

 

[라스]

 

'푸른불꽃'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스가 마법적 매개체로 이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라스의 인생은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보호자 없이 떠도는 혼혈 아이가 제대로된 보호를 받았을 리도 없고 물건처럼 이용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졌다니. 어린 라스의 시야에는 세상이 온통 지저분한 욕망만 가득한 곳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야말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조롱하려는 자들과 경멸하는 자들, 일찍이 죽이려는 자들에게 평생을 쫓기면서 살아온 삶인 것이다. 가장 슬픈 건 그 모든것 중에서 라스가 직접 선택한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욕망에 지독하게 휘둘리는 삶이었다. 그들이 표방한 것이 권력이든 정의든 지배든, 라스에겐 자신의 삶을 멋대로 휘두르고 이용하려는 끔찍한 욕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라스는 여전히 타인이 자신을 휘두르려 하는 그 감각을 지독하게 싫어한다.

 

 

얘기하는 것도 싫어 나보다 느린 것도 싫어 (본인이 민첩 주력인 어쌔신이면서도...) 사람 많은 곳도 싫어 소란스러운 것도 싫어... 그랜드체이스 멤버들 한 번씩은 다 “얜 대체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생각해봤을 것 같아. 단체 작전에서도 단독행동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간 경우도 있을 것 같고. "내가 왜?" 혹은 "싫어." 하고 짧게 거부의사 보이면 엘리시스나 로난의 리더십과 포용력이 열일했겠지.
어느날은 라스가 "저 녀석과 손을 잡을 바엔 차라리 고용인으로 잠입을 하는 게 낫지."라고 했는데 그거 좋다! 하고 다른 멤버들이 이미 진행 다 된 것처럼 좋아해서 변장잠입 개그루트 탔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노출이 많은 유니폼이었으면...

 

 

루퍼스와 라스 아버지에 대해서는 설정이 푸른불꽃 외엔 없나? 두 사람의 아버지인 남자는 “어떤 사건”이후 명계를 버리고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언급만 있는데... 시간의 흐름상 그렇게 명계를 떠난 후에 물질계에서 라스의 어머니를 만난 거겠지. 라스가 태어날 즈음 아버지가 떠나고 어머니가 혼자 육아를 하고... 그 사건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무엇보다도 궁금한 건 두 사람의 아버지인 남자가 라스의 어머니를 사랑했느냐 하는 것이다. 라스의 미모를 봐선 그 어머니도 빼어난 편이었을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그카오 라스의 대사 중 “내 아버지란 놈을 만나면, 죽이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에서 그 ‘물어보고 싶은 것’은 어머니를 사랑했느냐, 나와 어머니를 사랑하긴 했느냐, 나를 원하긴 했나, 내버릴 생각이었다면 왜 나를 태어나도록 만들었나... 이런 것들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스의 인생이 너무 기구하다. 조금 너무할 정도로... 현재의 집단에 속하기 전까지 라스는 그 무엇도 선택한 적이 없고 선택권을 가졌던 적도 없다. 타의에 의해 태어나 타인의 욕망으로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타의에 의해 죄(라스는 그 일을 ‘죄’라고 부른다.)를 짓는다. 태어난 시점부터 카제아제의 지배를 받기까지 근 십 여년 간 라스는 누군가의 욕망의 산물이었고 도구였고 세상의 모든 집단에서 배제된 존재였다. 다시말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했고, 그것은 곧 사람 취급조차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어떻게 지금의 인격과 사회성(물론 라스의 성미와 인성에는 문제가 좀 있지만, 그렇더라도 한 집단에 속한 채 살아갈 정도는 된다.)을 갖출 수 있었는지, 그건 경이로울 정도다...

 

 

피지컬은 역시 지크하트=로난>루퍼스>라스 순서 아닐까. 지크하트는 대검을 한손으로 휘둘렀던 검투사 혹은 광전사 계열이고 로난은 마검사지만 랜스도 사용했었고 두 손에 각각 방패와 검을 들고 몸빵 역할도 한 적 있으니까. 루퍼스와 라스는 둘 다 민첩계 근접인데 라스가 좀 더 기술적일 것 같은 느낌. 인게임 밸런스는 무시하고, 기술 근력 무기특성으로 나누면 라스는 1:1 대인전이나 특수상황(잠입, 암살)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일 것 같다. 로난과 지크하트는 일 대 다 상황이나 괴수 상대로 강할 것 같고. 루퍼스는 솔플러라 대인전과 대괴수전 모두에서 두루 노련한 편. 그래서 그랜드체이스 내에서 대련 상대를 선택할 때 정석적인 기술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전반적인 능력을 측정해보고 싶을 땐 로난을 고를 것 같고, 까다로운 기술에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싶을 땐 라스에게 갈 것 같다. (물론 라스가 대련을 승낙할지는 미지수다... 성격이 나쁜 어쌔신마스터...) 라스가 1:1대인전에서 무척 까다로운 상대인 이유는 몸동작이 대단히 절제되어 있어 다음 동작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는데다, 공격이 송곳처럼 얇고 날카롭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퍼 인게임(PC)의 모션을 살펴보면 정말 최소한의 동작으로 검을 쓴다.

 

 

사실 난... 라스의 수명이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짧을 거라고 생각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지들러로부터 학대도 받았고 카제아제의 정신지배를 당한 이력이 있으니까. 특히 카제아제의 강력한 정신계 마법에 오랫동안 노출된 후유증이 심할 것 같다. 현기증이나 울렁임이 오래 지속된다거나 환청이 들린다거나, 정신계 마법에 취약해지는 등의 후유증이 계속 그를 괴롭힐 듯하다.

 

 

라스는 감각이 예민한 만큼... 성감대도 민감한 편 아닐까. 작은 기척도 빠르게 알아채는 귀에 애인의 숨이 닿으면 흠칫 굳는다거나, 삽입 중에 목에 키스하면 아래에 (흠...) 반응이 있다거나... 고통도 민감하게 느껴서 할 땐 상대가 늘 조심조심 진행할 듯도 하다.

 

 

라스는 자존심이 강한 편이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한 후 현실과 타협할 줄 알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위험을 회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을 경우 서슴없이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굴곡이 날렵한 몸에 미인상이니 넘보는 사람도 많았을 테고, 라스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몸을 향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이걸 본인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그렇다보니 몸을 요구하는 협박에 응하거나 자신의 몸을 조건으로 거래하거나, 노골적인 희롱을 내치지 않고 견딘 일이 많았을 것. 몸을 내어주고 목숨을 부지하기도 했을 테지만 덕분에 몸을 팔아 어쌔신길드 간부 자리를 샀다는 오명도 따라붙었겠지. 뒷골목을 지나던 중 마주친 길드원이 다짜고짜 멱살을 붙잡아 ‘오늘은 얼마냐’, 며 묻고 주위 패거리들이 와르륵 웃는 조롱을 당한 적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조롱들은 라스가 어쌔신길드의 수장이 된 후 가라앉는다. 어쌔신마스터라는 자리의 권력 덕도 있을 테지만, 라스에게 몸을 요구한 적이 있거나 강제로 취하려 했던 인물들이 하나둘씩 좆되거나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 것이 큰 몫을 했을 것. 다시 말하지만 라스는 자존심이 강하고, 한 번 받은 모욕은 잊지 않는다. 우악스러운 손길에 거칠게 다뤄질 때도 머리채를 잡혀 바닥에 밀어붙여졌을 때도, 지저분한 말로 희롱당했을 때도 속으로는 ‘언젠가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고 생각했을 것이다.

 

 

 직업 설정은 세계관마다 다르겠지만 어쌔신길드를 보고 있으면 궁금한 게... 임무 수행하는 암살자들은 자살용 독이나, 정신침투 마법이 감지되면 즉시 피격자의 뇌를 파열시키는 마법을 품고 다니는 경우가 많잖아. 라스는 침묵을 위한 자결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포로로 잡힌 길드 정보원에게 자결을 의무적으로 행하게 할지, 혹은 자율에 맡길지도 궁금하고...
 일단 라스는 독이 묻은 단검은 하나쯤 소지하고 다닐 것 같긴 한데, 유사시에도 이걸 본인에게 사용할 생각은 안 할 것 같다. 질나쁜 상대에게 붙잡히면 죽는 것만도 못하게 고문당하다 죽는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홀로 떠돌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동료도 있고, 어쩌면 구출될지도 모르잖아. 아직 전장을 누비는 삶이긴 해도 지금의 삶이 썩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스는 카제아제의 지배로부터 해방된,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에 의해 구출된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기억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도 라스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 최악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희망이 라스로 하여금 어쩌면 나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자결할 수가 없다. 이런 희망이 그에게 희망고문이 될지,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분명한 건 라스는 자결해야 할 상황이 오더라도 독 묻은 단검을 역으로 쥐어 목을 겨냥하다가도 손아귀에서 힘을 풀어 그걸 놓아버릴 것이라는 점이다.

 

 

라스는 부하의 실수에 냉엄한 편일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정보를 유출한 길드원을 처벌할까요?"
 "아니. 그 자식 위부터 내 아래까지 전부 집합시켜."
워낙 자비가 없다보니 라스가 저기압인 날 길드 내에서 사고가 터지면 길드 간부들 낯빛부터 새하얘지는 상황... 하지만 보고를 지체하면 더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기 때문에 곧장 라스에게 보고해야 한다... 라스는 본래 성미가 사납기도 하지만, 길드의 일에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건 효율의 문제가 클 듯. 음지에서 구르다 온 인물들이 많이 모이는 길드이기 때문에 확실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기강이 흔들린다. 즉, 어쌔신길드는 실력만이 존재를 증명하는 집단인 것이다... 라스가 무디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면 곧장 침실에 암살자가 숨어들 것이다. 물론 지금도 암살위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신경쓸 수준은 아니다. 암살시도를 했다는 사실이 들통나면 혹독한 보복이 돌아온다는 소문이 자자하기 때문.

 

 

-(이하 18. 5. 31 갱신)

 

 

만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여느 어린아이처럼 보호받고 자랐다면 라스는 건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다. 지금의 이성과 인격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정신력이 요구되었을 텐데 자신이 직접 행하지도 않은 일을 책임지려고 하니까. 택하지도 않은 것들이 죗값을 요구하고, 인간은 인간의 욕망대로 마족은 마족의 욕망대로 자신의 몸을 휘두르려 하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음지를 떠돌았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이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결의하고 빌런으로 각성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장배경인데...

 

 

라스 성격 나쁘고 적반하장인 거 너무 귀엽다... 식재료 집어먹어서 화내는데도 ‘겨우 사과 하나가지고!’하는 얼굴로 되려 지가 더 화내ㅠ 라스 달래거나 꼬드길 때 애플파이 만드는 로난 (흐흑)

 

 

라스가 개목걸이 해...했으면... 좋겠다. 라스는 목까지 덮는 폴라티를 자주 입던데 개목걸이 때문에 목에 흉터 있는 거 아냐? 서커스 시절 착용한 목줄이 살갗에 파고들었다거나 매번 손톱으로 쥐어뜯어서 상처가 났다거나... 아무튼 개목걸이에 질겁할지도 모르겠다. 목에 누군가의 손이 닿으면 정도 이상으로 예민하게 굴어도 좋고... 그럼 브컨은 진심으로 싫어하겠지.

 

 

그랜드체이스 대원들도 라스가 자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라스는 청력이 예민한 인물들 중 하나라서 불침번도 자주 서는데다 휴식을 취할 때도 멀찍이 떨어진 나무에 기대어서 패도를 안고 쪽잠을 청하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깊은 잠에 들지를 않을 듯. 인기척이 느껴지면 쉽게 깬다.

 

 

아무리 봐도 라스 성격 너무 개차반인 거 아냐?ㅠㅋㅋㅋㅋㅋ 그게 귀여운 점이지만.... 인게임 대사 보면 라스와 대화하는 일은 정말 난이도 극상이다 (대사 : 조용히 좀 해 줄래? /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진 않아.)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도 않음 관심 있냐고 물어보면 “별로.” 라면서 흥 팽함) 게다가 버튼 눌리는 키워드도 많아서 어린시절, 가족, 고향 이런 얘기 하면 바로 팽당하고 미적거리면 지적당하고 걱정해줘도 쓸데없이 신경쓴다며 팽함. 물론 종종 알게 모르게 배려해준다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던지는 등의 행동으로써 타고난 성정이 신실하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지만... 라스야 그래도 사회성은... 아...아냐 라스 하고싶은거 해... 그리고 라스의 “조용히 좀 해 줄래?”는 인상 빡 쓰고 개짜증난 표정으로 ‘나 지금 참고 있음’을 잔뜩 티내는 목소리일 것이다... (실제로 성우 연기도 그렇고...) 저기서 어조 더 험해질 수 있을 것 같고. 이를테면 “뭐하는 거야? 정신 사납게.” 라거나 “시끄러우니까 입 좀 다물어.”

 

 

라스는 자존심 강하고 사납고 독립적인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나는 라스가 자존심 세우는 걸 좋아한다... 타고난 성정이 그렇기도 하겠지만 얕보여선 살아나갈 수 없었던 성장배경도 한몫 했겠지. 출신이 명확하지 않은 라스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이 함부로 넘볼 수 없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러므로 자존심은 라스가 지키고자하는 가치임과 동시에 라스를 지키는 방패인 셈이다. "어쌔신마스터의 심기를 건드리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거나, "피하는 게 상책인 미친개"라는 평판이 라스를 향하는 칼날의 수가 줄어들도록 만든다.

 

 

어쌔신길드는 타 직업길드(ex. 매지션길드, 아처길드)와는 사뭇 다르게도 음지 활동을 배제할 수 없다는 특수한 특징을 가지는데... 이유인즉슨 청부살인, 잠입, 도난 등이 어쌔신의 주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특징을 고려해보면 라스의 입지가 애매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공식적인 길드로 이름을 올리고 전투인력을 파견하고는 있으나 공공연히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길드의 수장... 하지만 동시에 라스는 왕국의 공인을 받는 그랜드체이스의 일원이다... 애초에 그랜드체이스 활동을 하는 동시에 어쌔신마스터 자리를 꿰찬 라스의 깡이 대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 망상속 라스의 체형은 타고난 뼈대가 굵지 않아서 내구도가 약하고, 폭발적인 신체능력보단 기술에 의존하는 편이라 날렵한 잔근육 몸매인데다... 허리라인이 예쁘다. (중요) 하지만 근접전투원으로서 적합하지 않아 보이지는 않음. 피지컬 빵빵한 근접들 사이에서 조금 왜소해보일 뿐 훤칠한 편..

 

 

라스 사납고 독립적인 게 너무 귀여운 점이야... 성격이 이래서야 서비스업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도 못할 것 같다. 오피스물로 가면 회계나 기획팀.... 관상이 어려서 그런지 직급 높은 건 잘 상상이 안 되고...

 

 
로난이 왕국과 여왕과 동료를 위해서라면 목숨이 “아깝지 않은” 종류의 사람이라면, 라스는 목숨이 “아깝지만 그게 최선이라면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카오에서 라스는 “언제든 죽을 수 있기에 미련 같은 건 남기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죽을 각오은 늘 되어있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스는... 본인의 삶을 되찾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온갖 마족에게 휘둘려 시간과 자유를 잃었던 때가 먼 과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야 겨우 본인의 마땅한 자유와 선택권을 되찾아가는 상황에서 목숨이 아깝지 않을 리가 없다. 더 살고 싶다. 불가피하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라스는 말이 없어진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죄’(라스야 제발 그게 왜 너의 죄니...)와 과오를 책임지기 위해 가장 귀한 목숨을 내건다... 라스의 이런 선택이 좋은 이유는, 어느 정도 합리성에 기인하고 있음에도 (즉, 목숨과 상황을 저울질했음에도) 결국 자신의 생존 반대편에 있는 것을 택하기 때문이다. 무조건반사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것저것 따질 것은 다 따지고서도 그게 본인의 목숨보다 무겁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말이 나와서말인데 라스야 그게 왜 너의 죄가 되니... 누구에게나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떠안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죄를 물을 순 없어... 선택과는 별개로 일어난 사건들을 애석히 여길 수는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죄가 될 순 없는 일이잖아.... 라스가 그걸 스스로 ‘죄’라고 칭한다면 그건 곧 어리고 약했던 것이 죄이고 하프블러드로 태어난 것이 죄이고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 죄가 된다는 건데 그건 너무 슬프지 않니.... 누군가 라스에게 이렇게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겠지만 그런 너를 사랑해

 

 

아... 아무리 생각해도 라스 개 무서워하는거 너무 귀엽네 그체 대원들이 개 만나서
“와~ 강아지 귀엽다. 그치 라스?”
(조용...)
“라스?”
하구 돌아보면 라스 있던 자리 휑 비어있고 어느새 저만치 먼 나무 위에 올라가있을 것 같애... 좀 창백한 안색에 이마엔 ‘경-계’라고 쓰여있음...

 

 

라스 항상 난 기사 아니라고 적극주장하는 거 진짜 웃겨... 기사들이 주군 앞에서 부복하고 충성을 맹세하고 서약하는 격식들을 꽤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고, 기사라는 이름에 걸리는 무게가 가볍지가 않다보니 그런 직책에 얽매이는 게 싫은 것 같기도 하다. 둘 다일 수도 있고. 그리고 라스는 의무에 임할 때엔 자신의 책임분야를 딱 잘라두고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타입인 듯한데.... ‘기사’는 책임감 이상의 ‘선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라스와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명예와 충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점이나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면도 라스에겐 그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기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아도 “내가 왜”, “굳이...”, “별로.” 이런 반응일 것 같다... 물론 현직이 어쌔신인 라스가 기사직 권유를 받을 일은 없겠지만. 여하튼 어쌔신길드의 수장 자리는 라스에겐 정말 천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길드원들은 민간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들여 수호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영웅과 모범이 되어야 할 의무도 없고 정도 이상의 선의를 요구받을 일도 없다)

 

 

식사량이 적은 편은 아닌데 그랜드체이스 대원들의 평균 식사량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소식하는 것 같아 보이는 라스가 보고 싶다. 라스는 1-2인분 쯤은 먹는데 대사량이 워낙 많은 근접전투원이다보니 좀 마르기도 했을 것 같고... 식사시간에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 옆에서 진과 라이언이 벌써 일어나냐는 듯이 앉아서 올려다보고... (왜 멀뚱멀뚱 보기만 하느냐하면... 입 안에 음식이 너무 많아서 입이 안 열린다) 그런데 이쯤되면 로난에게 취사병 페이를 지급해야 하는 게 아닌가? 앉은 자리에서 3-4인분은 해치울 것 같은 애들이 수두룩한데 로난 혼자(물론 도움의 손길은 있겠지만) 그걸 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합시다!

 

 

아 미치겠다... 강경파 마족과 엮이는 라스 보면 너무 가학심이 들어버려서... 카제아제나 지들러 같은 부류의 마족들이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지만 자신이 그들에게 사로잡히면 죽는 것보다 더 못한 꼴 본다는 걸 알아서 독기 오른 표정으로 낯빛 창백해지는 라스 보고 싶구...

 


그리고 카제아제의 정신계마법이나 빙의가 아무리 강력해도, 시전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정신이 어느정도 흐트러져 있어야 마법이 잘 통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라스가 정신지배 당하기 전에 카제아제에 의해서 꽤 거칠게 다뤄졌을 거라구 생각합니다... 라스가 그나마 가까이 지낸 사람을 해친다거나 육체적인 고문이나... 기억을 헤집는다거나... (이하 여기쯤 뭔가 많이 생략됨) 고통과 혼란 때문에 사실과 허구도 명확히 구분되지 않을 때 즈음에 정신지배를 시도했을 것 같고. 제 기억으로는... 라스는 정신지배를 당하던 중에는 자신의 육체가 어떤 짓을 저지르는지, 육체가 통제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감각이었는지를 모두 기억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와 카제아제 진짜 피도 눈물도 없네...) 정신지배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남은 정신마저도 부스러기가 되지 않았을지...

 

 

근데 이쯤되면 라스도 마족이라면 질색팔색 할만하지 않나? 지크하트만큼 존싫 표정 될 것 같은데 용케도 마족과 시비 붙은 적이 없구나 싶다.... 아무래도 곧장 나서서 적대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먼 발치에서 스산하게 지켜보는 타입이라 그런 듯. 본래 암살이라는 게 그런 거니까... 상대가 자신의 살의나 적개심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고, 기회의 때가 오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서 단숨에 허를 찌르는 거. ..

 

 

암살 얘기를 하니까 암살과 사랑을 구분 못하는 라스가 보고 싶네요... 사랑은 암살이 아니라서 들켜야 시작하는 건데 라스는 암살 너무 잘 해서 아무것도 안 들킴

 

 

현대뱀파au로 순혈뱀파이어에게 사육당하다가 주인 물어뜯고 뛰쳐나온 혼혈뱀파 라스 보고 싶다. 라스는 타고난 감이 좋아서 싸움은 잘하는데 아무래도 뱀파이어의 피가 옅다보니 권속은 못 만들고, 갈증 제어나 햇빛 저항도 약함... 로난은 원작에서 너무나 인간을 사랑하는 인간을 위한 인간이라 현대뱀파au를 해도 인간 포지션 밖에 생각이 안 나... 밤에만 후드 쓰고 돌아다니는 라스를 몇 번 마주치고 살갑게 대해준 사람이었음 좋겠다. 루퍼스는 뱀파이어 헌터여도 좋고 순혈이어도 좋고... 하지만 역시 루퍼스는 돈 받고 뱀파이어를 죽이거나 뱀파이어의 피를 뽑아 파는 인간 포지션이 잘 어울린다. 루퍼스는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악명높은 유능한 헌터. 라스는 제대로 된 거처나 집단활동 없이 사냥하기 때문에 쉽게 헌터의 표적이 될 테고, 루퍼스와 대치하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개인적으로 라스의 몸은... 의복을 갖춰입은 모습이나, 드러난 맨살을 언뜻 스쳐 볼 때엔 근육이 제대로 자리잡았다는 인상을 받기는 힘든데, 직접 만져보거나 (ㅋ...) 빛이 몸에 비스듬히 비쳐서 굴곡이 한눈에 보이게 되었을 때 "꽤 균형잡힌 마른근육 몸매"라는 느낌이 드는 몸이라고 생각한다...

 

 

홀로 떠도는 라스를 거둬 가르친 걸 보면 라스의 스승인 어쌔신 계승자도 어느정도 정의롭고 선한 성향을 지니고 있었을 테고, 라스는 한 번 품은 증오와 분노를 잊지 않는 만큼 은혜 또한 잊지 않는 사람이니까... 스승의 의지(혹은 유지)를 잇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스승의 뜻을 잇고자 하는 라스의 강인함에 이끌려 라스를 따르는 사람이 생기고 라스에겐 이끌어야 할 부하들이 생기고, 여전히 라스 곁엔 대원들이 남아있고...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듯. 라스는 고독에 사로잡힌 채 태어났지만 점점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느낌이라 좋다...

 

 

근데 라스 돈 많을 것 같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돈에 집착하는 거지?" 라는 라스 인게임 대사.... 건방진 표정으로 다리꼬고 앉아서 테이블 위에 금화로 탑쌓으며 해줬으면 좋겠다. 라스는 왠지 기억력이 좋을 것 같은 관상이라.... 활동중인 잠입 정보원들과 암살자들, 첩보원 등등도 다 꿰고 있을 것 같구 음지의 돈 흐름도 파악하고 있을 것 같아서... 돈의 흐름을 알면 돈이 없을 리가 없다...

 

 

라스가 암살자라는 게 느껴지는 순간을 좋아한다. (ㅠ) 그카오에서 대원들이 삼엄한 경비 때문에 곤란해할 때 "그거라면 문제 없어." 라면서 잠입로 뚫어줬던 것처럼..

 


단단히 잠긴 문 앞에서 막혔을 때 "열쇠라면 아까 거기서 슬쩍했는데." 하면서 품에서 열쇠 꺼낸다거나 락픽으로 자물쇠를 딴다거나. 보안상 절차 때문에 무장해제할 때 장갑 아래나 허벅지, 손목 아래, 심지어는 신발 아래에서 뭔갈 당기니까 날붙이가 또 나오고. (아르메 : 무슨 마법도 아니고 계속 나오네...) 그렇게 무기를 해제하고도 겨드랑이 아래나 심플한 장신구에 위급상황용 무기가 더 남아있을 것 같다...

 

 

라스는 체온이 좀 낮을 것 같다는 뇌피셜이 있다. 품에 안으면 미지근한 체온... 맨살엔 작은 흉터들이 많아서 부드럽진 않고 군살이 없어서 포근하지도 않지만 몸을 이루는 선이나 잔근육의 굴곡이 예쁜 편이라 손에 잘 감기는 느낌. 오랫동안 안고 있으면 갑갑하다고 슬슬 짜증내기 시작한다...

 

 

유독 라스는 그랜드체이스 내에서 특기분야 영역이 확고한데.... 불법적인 일은 거의다 라스가 해결할 것 같아서 넘 웃기다구... 주거지 불법침입(락픽으로 자물쇠 땀) 잠입과 암살 열쇠도난.... 그카오에선 유적지에 멋대로 들어감ㅋㅋㅋㅋㅠ(사실상 침입아니니 그거) 더 웃긴건... 따지고보면 공무원인데다 준법정신 투철해 보이는 대원들도 라스의 범법행위에 별말 안 한다는 것...ㅠ 개인적인 뇌피셜로는 대원들도 처음엔 “아니... 훔쳤다고요?!”라고 반응하다 후반부 가선 익숙해져서 “그렇군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제자리에 돌려둘 수 있도록 합시다.” 라며 익숙하게 넘어가게 되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라스의 도덕윤리적 기준... 대체 뭘까? 세계를 구하는 여행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도둑질 청부살인 미행 첩보활동은 합니다... 마치 무단횡단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듯한... 인간의 입체성을 보여주는 것인지
 


‘도둑들’의 장면 라스로 보고 싶다...
임무는 타겟에게서 물건을 빼내는 것. (단, 타겟이 눈치채지 못해야 함) 그래서 타겟(남자)이 드나드는 바에서 대기하다가 대원 한 명이 타겟을 유혹하고, 정신이 팔린 사이 라스가 빠르게 물건을 빼가는 작전을 세웠는데 타겟이 라스에게 혹해서 작업걸기 시작함. 타겟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못 들었기 때문에 라스는 (정보제공자에게) 대단히 빡쳤지만 비즈니스 표정관리를 하면서 적당히 응해준다. 참자, 참자... 하고 되뇌면서 물건을 빼갈 타이밍을 재고 있었음. 그런데 타겟인 남자가... 첫만남에 모텔방까지 잡네...... 남자가 라스에게 키스를 시도해서 라스는 당연히 슬쩍 빠지려고 하는데, 남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서 그체 대원이 물건을 빼가는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라스 눈에 보인 것... (자세한 설명이 생략됐지만 암튼 이 임무는 반드시 한 명이 주의를 끌고 한 명이 탈취작업을 해야 함) 그래서 키스까지 응한다.... 거기서 고개 돌리면 끝이니까! 그런데 입이 떨어질 때까지도 대원의 작업이 안 끝나서 떨어지려고 하는 남자 붙잡고 키스 찐하게 한 번 더 함. 임무는 성공했고 라스는 일주일 내내 저기압이었다구 한다...

 

 

불법행위하는 라스 너무 귀여워... 로난이 훔쳤냐고 물어보면 “아니. 빌린 건데.” 라고 뻔뻔하게 말할 것 같구. 라스를 만난지 얼마 안 된 대원들의 반응 너무 귀여울 것 같아...엘리시스가 “수고 많았어. 용케도 허가를 받아냈나봐?” 하고 감탄하면 라스가 “허가 안 받았는데?” 라고 응수해서 갑분싸함 모험이 중-후반부 접어들 때쯤 되면 라스가 무언갈 척 해결해왔을 때 엘리시스부터 로난까지는 ‘이거... 척봐도 합법적 루트가 아니군...’하고 눈치채겠지만 지금 절실한 상황인 건 분명하니까 적당히 태클 안 걸고 타협하기 시작할 듯...


 
-(이하 18. 6. 11 갱신)

 


 

라스 조직관리 잘할 것 같은데... 라스는 좋은 리더는 아니지만 좋은 우두머리일 것 같다. 무슨 차이냐 하면... 우두머리는 리더라는 말과는 달리 짐승 집단에서 으뜸인 개체를 일컫기도 하는데, 이 가장 우월한 개체는 무리를 포용하며 이끌진 않지만 강인함과 카리스마로 집단을 정립하고 통제함... 강인함에 이끌린 개체들이 스스로 떠받들고 인정하는 존재...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리더는 아무래도 포용력과 통솔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집단의 귀감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집단 보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윤리가 요구된다... 그런데 라스는... (라스의 이력 봄...) 윤리 및 포용력과는 가깝지 않은 인물이니까 리더 타입은 아닌 듯. 군림자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게 라스는 집단을 다스린다기보단 이끈다는 느낌이니까... 우두머리가 딱 적당할 것 같다.

 

 


체향이 강해지면 은밀행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암살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흡연자 가까이엔 가지 않는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블소 설덕봇) 라스도 그랬으면 좋겠다... 안거나 안겼을 때 체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거나, 옆에서 담배피면 노골적으로 싫어한다거나.

 

 


저는 그냥... 서커스 > 도적생활 > 카제아제 정신지배 > 그체 합류 > 다크어쌔신(진급) > 카제아제와 다크아몬 토벌하고 스트라이퍼로 전직! 이라고 생각해요 그카오 설정대로 생각하려면 어긋나는 부분도 많고... 서커스 탈출 후 거리 떠돌 시절엔 어쌔신길드 활동은 하지 않았을 것 같구요.. 길드와 접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말단의 말단인 소매치기나 강도 정도라 관련 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 아니었을까? 카제아제에게서 해방된 후에야 정식으로 길드 등록하고 속죄 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을 거라고 생각.

 

 

라스는 길고앵이에서 살쾡이나 스라소니로 자란 것 같아서 기특하고 또 맘아프고 그렇다... 그렇게 강해지기까지 얼마나 굴렀을지를 생각하니까... 루퍼스는 태생부터 늑대의 아들로 태어나 그대로 늑대로 자란 느낌이지. (실제로 레지스와 루퍼스의 성미가 닮았다는 공식 언급도 있었고)

 

 

난 질서-중립-혼돈을 결정하는 건 준법~범법(or 무법)이라고 생각해서... 로난은 굳건한 질서선이고 라스는 혼돈선 안팎을 오가는 쪽이라고 생각한다. 라스는 세상 일이 옳게만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라스의 사고는 늘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때론 체질적인 냉소를 지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함에 가까운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라스는 냉소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둘 뿐이다... 최악은 늘 삶의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할 뿐. (최악은 늘 그의 삶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라스... 근접전투원인 걸 감안하면 (민첩 몰빵하느라) 근력 약한 편인 거 너무 귀엽지 않나... 그런데 성격은 더럽고 입은 거칠다 시비걸리면 까칠하게 받아치고 시비 걸리지 않아도 냉랭하게 굴어 마치 야생 살쾡이처럼... 사납고 독립적... 제멋대로인 기분파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 게 귀여운 거야... (마치 고양이언어나 토끼 세계의 예의처럼) 하지만 좀더 사실을 말하자면 그 규칙을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성격 더러운 기분파이다.

 

 

불법행위 하는 라스 너무 웃긴데 진짜...
“라스 네가 운전할 줄 안다는 건 몰랐네. 면허 언제 땄어?” (라스가 운전석에 앉고 조수석에 아르메 앉음)
“면허 안 땄는데?” (엑셀밟음)
*
“좋은 타이밍이긴 한데... 열쇠 어디서 났어?”
“빌렸어.”
oO(훔쳤네...)
oO(훔쳤군요...)

oO(훔쳤군.)

사회 법/규범 무시할 때의 라스는 거짓말조차 안 한다는 게 귀여워 뻔뻔한 태도... 시치미 뗄 땐 누가 봐도 뻥이구나 싶을 거짓말을 함 (ex. 빌린 건데? / 좋게 얘기하니까 흔쾌히 허가증 내주던데?) 라스는 임무 관련된 일에선 포커페이스 잘 유지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

그 짤도 라스로 보고 싶다...
“곤란한데... 어떻게든 할 방법 없을까?”
“생각나는 건 둘 정도.”
“불법적인 루트 말고.”
“그럼 없어.”

 

 

“순순히 정보를 내놓진 않았을 텐데... 어떻게 했어?” 라는 물음에 “입에 칼 넣고 물어보면 누구나 상냥하게 대답해줘.” 라구 대답하는 라스 보고싶다 공갈협박해줘...

 

 

라스의 성이 이솔렛(발음에 따라서 이솔레트)인 거 너무 라스답다... Isolet이라고 쓰는 모양이던데 철자가 조금 다르지만 격리집단이라는 뜻의 Isolat나 고립시키다 Isolate와 비슷한 느낌. 옆동네 장르 여캐가 생각나긴 하는데 아무튼 예쁜 이름이고 라스의 어머니 정체가 매우 궁금합니다...영단어인 Isolate는 아이솔레이트라고 발음하기때문에 프랑스 단어 Isolat에 가까운 느낌인 것 같다... 그런데 이 격리집단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배제된 집단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실험군을 의미하기도 하네요... 정확한 비교관찰을 위해 외부요인과 격리시킨? 프랑스어에는 조예가 없어서 정확힌 모름

 

 

라스가 양지의 길에 바로서게 된 건 엘리시스의 공이 지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리시스는 어떤 물음을 던져도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런 태도는 카제아제로부터 해방된 직후 혼란을 느끼는 라스에게 편할 뿐만 아니라 어떤 확신마저도 주었을 것이다. 가령 “배후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라는 물음에 “힘 닿는 데까지 해봐야지.” 라고 덤덤하게 대답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라는 말에 “상관없어.” 라고 대답하는 것... 빈민가를 오래 구른 라스는 사람 보는 눈이 좋다. 엘리시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라스는 그걸 눈치챈다. 거짓을 말하지 않을 사람, 배신하지 않을 사람, 어줍잖은 위로로 자신을 더 상처입히지 않을 사람. 라스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라스가 느낀 엘리시스는 그런 사람이었고,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안다.

 

 

라스는 호들갑떨면서 도와주려고 하거나 사정을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불편해할 것 같은 느낌. 마치 막 달려가서 쓰다듬고 말걸고 쭈물거리면 싫어하는 길고양이처럼(ㅠ)... 개인적인 영역 존중하면서 있는 듯 없는 듯 다가가야 거부당하지 않을 수 있어... 물론 서서히 거리 두면서 다가간다고 해서 친해진다는 보장은 없다(ㅋㅋ) 라스는 매우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서 조금만 거슬리는 행동 하면 저만치 거리 벌려버림

 

 

라스가 태어나던 날 누구도 라스의 탄생을 축복하지 않았지만 사람은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축하받아 마땅하지 않니... 라스가 자신의 생일을 기쁜 날로 여기지 않더라도 다수결의 원칙으로 그날은 좋은 날이야 (억지) 왜냐면 동료들은 널 좋아하니까... 떠들썩한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다...